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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준비 어떡 해요? - 렌트카편

by β.VodQar 2025. 9. 3.

5년전, 5만 조회수를 달성한 글을 업데이트하여 끌어올립니다.

 

 

렌트카? 그냥 가장 싼 곳 찾아서 완전자차 넣고 타고다니면 되는거 아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그래도 비싼 제주 여행 왔다가 유럽 여행 갈 적금 깨고 갈 수 있어요. 완전자차라 해놓고 보장한도 300만원 이러는 장난질 치는 업체들 너무 많아요.

우선, 보험은 크게 일반자차/완전자차로 나뉩니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1. 면책료와 2. 휴차보상료, 3. 보상한도 이 세 가지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3. 보상한도'를 자세히 보셔야 합니다. 완전자차라고 해놓고 '보상 한도 300만원' 이러는 말 같지도 않는 장난질 치는 업체 너무 많아요.

일반적으로 일반자차 이하는 면책료 30만원(수입,전기 등은 50만원), 휴차보상료(운행하지 못하는 날 만큼 정가의 50% 청구)가 청구됩니다. 또, 일부업체는 보상한도에 제한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많이들 알고 계시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완전자차부터 나타납니다. 완전자차라 함은 보통 면책료, 휴차보상료, 보상한도가 면제되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넹? 뭔 우주의 기운같은 X소리냐구여? 정말 그렇거든요..

 

메이저 업체부터 정리 해봅시다. 완전자차 기준입니다. (AJ는 SK가 꿀꺽했어요.)

업체명 면책금(완전자차) 휴차보상료 보상한도
롯데 렌터카 국산차: 면제
수입차: 30만
국산차: 면제 (잔존가치 50% 이상 파손시 제외)
수입차: 50% 청구
없음
SK 렌터카 국산차: 면제
수입차: 면제
국산차, 수입차: 면제 (전손, 폐차 제외) 없음
빌리카 국산차: 면제
수입차: 면제
국산차, 수입차: 면제 (전손, 폐차 제외) 없음

 

3사 모두 '완전자차' 가입 시 면책금, 휴차보상료가 면책되며 보상한도는 없습니다. 다만 롯데 렌터카는 잔존가 대비 50% 이상 파손, SK렌터카는 전손 및 폐차일 때 휴차보상료가 청구된다고 합니다. 음, 어쨌거나 쏘쏘하네요.

 

국산차를 할 경우 아무곳이나 가장 싼 곳으로, 수입차를 할 경우는 SK나 빌리카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5년 전에는 롯데가 유리했는데 이젠 SK가 유리해졌네요.)

 

아, 빌리카가 메이저 라인에 드는 이유는 SK 렌터카가 꿀꺽하면서(심지어 건물도 같음) 보험 보장 내용, 차량 컨디션이 동일합니다. 그저 렌터카 기한 간당간당하게 남은 오래된 차를 쳐내는 염가형 브랜드이죠. 예전에는 후방 카메라도 없는 차량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차량은 없고, 청결 상태도 차이 없습니다. (최근에 SK 이용했는데 상태가 처참했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보면 뭐 읽지도 않는 보험 약관마냥 복잡하진 않죠?  그런데 문제는 메이저가 아닌 업체들에서 발생하겠죠.

업체명 면책금 휴차보상료 보상한도
A업체 면제 면제(자차 한도 내) 없음 (타이어, 소모품 제외)
B업체 면제 면제(자차 한도 내) 300만원

 

 

가만 보면.. 메이저 업체와 비슷한데 어라? 밑장빼기가 보이네요? '휴차보상료: 면제(완전자차, 자차 한도 내)'... '자차 한도 내'??

 

문제는 더 있습니다. 타이어, 사이드 미러 등은 보장 항목에서 제외됩니다. 네, 재수없게 대왕 못 밟고 타이어 터지면 완전자차를 하든 울트라슈퍼캡숑 자차를 하든 100% 실비로 물어내야 합니다. 

 

차라리 한도가 명확하게 300만원 이런 식으로 적혀있으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중간하게 타이어 제외, 소모품 제외, 내비게이션 제외, 사이드 미러 제외 등 밑장빼기가 너무 많습니다. 마음편하게 다닐려고했더니 제발 사이드 미러가 아니라 범퍼를 박기를 기도하면서 다녀야할 판입니다.

 

거 흑우 등쳐먹기 딱 좋은 날ㅆ....

 

정말 극단적인 예로 주차하다가 왼쪽 앞휀더부터 뒤휀더까지 4판을 찢었습니다.  수리비 700만원 + 휴차료 150만원 나왔습니다. 보상한도 물어보니 500만원 이랍니다. 완전자차인데 뭔 개소리냐 하지만 약관에 적혀있답니다. 유럽 여행 적금 깨서 현장에서  350만원 현금결제하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아, 사이드 미러 보장에서 제외되어 따로니까 37만원 추가 결제도 하시면 되겠습니다.

 

 제주도는 에어링이죠. 미니 컨버터블 빌려서 해안도로 달리고 싶어요.

SK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수입차 완전자차는 SK렌터카가 유일하네요. 

 

그런데, 무사고 30년인데 대충 싼거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밤에 헤드 라이트 끄고 다니는 고스트라이더, 블라인드 코너에서 중앙선 물고 오는 자해공갈단, 사이드미러는 접고 다니는 보초전운들..

내가 아니라 남이 와서 꼬라박아요. 나는 직진만 했는데 옆구리 들이박아서 문짝이 걸레짝이 됐어요. 그런데 과실 잡혀서 수리비 청구된대요. 아, 내가 이러려고 제주도 왔나 자괴감 들어요.

 

 

좋은 마음으로 온 여행에 혹시라도 사고 발생하면 당연히 기분도 안 좋아지겠지만 금전적 피해까지 발생한다면 제주도 방향으로는 오줌도 싸고 싶지 않아 질 거에요. 사실 제주도가 운전 헬이라고 해도 사고가 막 교차로마다 한 대씩 있는 정도는 아니에요. 실제로 저도 1년 넘게 제주도에 있으면서 전손되서 활활타는 아반떼 한 번 본 게 전부에요(ㄷㄷㄷㄷ) 그래도 낮을 확률이라도 나에게 일어나면 100%여서 이왕이면 마음 편하게 다니는게 좋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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